2009년 12월 27일 일요일

iPhone의 빗장열기

아이폰이 망해야 대한민국이 산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5046

 

아이폰은 대단한 기기이다.

 

첫 풀터치폰의 지위는 LG전자의 프라다폰이 가져갔지만 프라다 폰의 터치 UI 수준은

ATM기기의 그것을 벋어나지 않는다. 자판을 없애는 것에 주력한 수준이다. 하지만 아이폰은 이보다 더 나아가서 터치 특성에 주목했다. 우리가 잘 아는 멀티 터치가 나오고 터치를 위한 UI가 나오기 시작한다. 그 뒤에 우리가 잘아는 '햅틱'도 등장한다.

 

아이폰은 휴대전화 같이 생긴 스마트폰이다. 휴대전화는 이제 패션의 대상의 하나로도 인식된다. 다양한 휴대전화 액서세리도 나오고 심지어 몇몇 명품회사도 휴대전화 액서세리를 내놓고 있는 것을 볼 때 휴대전화는 이제 패션 아이템으로 잡아가고 있다. 기존의 스마트폰은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서인지 디자인은 어딘가 아쉬운 점이 한둘이 아니었지만 이를 극복한 첫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아이폰이 단지 이뻐서 사는 많은 분들이 있다.

 

이통사를 배재하면서 제조사가 원하는 대로 만든 핸드폰이다. Apple은 자신이 있었다. Macintosh를 개발했을 때에도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기를 원했고 일부분은 성공했다. iPhone을 내놓으면서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고 3년이 지난 지금 매우 성공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만 너무나도 자신들만 생각하는 단점이 있다. 개발자를 지원한다고 하지만 자신들이 원하는 수준까지만 지원한다. 소스를 공개하지 않고 API만 내놓은 것을 보면 중요 개발은 자신들의 손에서 놓지 않겠다는 이야기이다. Apple이 마냥 이뻐 보이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제조사 위주의 개발을 했기에 이동통신사가 원하는 수준보다 뛰어넘는 수준의 기기를 만들었고 소비자가 많이 사용하지만 그동안 사용하지 못했던 WiFi등 여러 기능들을 사용하면서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와 다른 제조사들과 이동통신사들의 움직임을 촉발시켰다.

 

그것이 2007년 9월에 일어난 태풍이다.

 

지금은 2009년 12월 말.

 

대한민국은 이제 움직이기 시작한듯 싶다. 아이폰은 원래 태생부터 빗장을 열고 들어갔다. 기존에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가졌던 상관관계를 무시하고 수익관계도 무시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지만 그 누구도 저지하지 못했다. 오히려 롤 모델이 되어 많은 회사들이 아이폰이 구축했던 길로 따라가고 있다. 휴대전화에 너도 나도 WiFi를 장착하기 시작했고 App Store를 구축하자 통신사와 제조사들도 자신들만의 App Store를 구축해서 개발자를 모으고 있다. 선점 효과라 했던가. 아직 이부분에서 Apple을 능가한 곳은 없었다. 물론 안드로이드 얼라이언스는 기대가 된다.

 

대한민국에서도 움직임이 감지되었다. 2009년 말 아이폰이 들어온다는 설이 확정적이 되자 대한민국 이동통신의 절반 SKT가 T Store를 오픈했다. KT도 뒤이어 Show Store를 오픈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1년 전에 자신들의 App Store를 오픈했지만 소비자보다는 이동통신사가 힘이 센 이 곳에서는 아이폰이 출시되어 대응을 하기 위해 Shop in Shop 형태로 App Store를 오픈한다.

 

이 모든 움직임의 중심에는 아이폰이 있다. 정말 아쉬운건 1분 1초가 아쉬운 IT분야에서 2년 넘게 뒤쳐진 현실이다. 물론 이제서야 열려서 다행이다라고는 하지만 그 뒤쳐진 분야는 따라 잡을 수도 못 잡을 수도 있다. 기존의 IT 강국이라고 선전은 많이 했지만 아이폰으로 많이 비교되는 분야가 대한민국의 SW 파워의 주소이다.

 

그 어느 대학도 SW가 HW를 다루는 학부보다 정원이 많지 않지만 대한민국은 보통 3대1이다. 해외의 대학과 비교했을 때 비율 차이가 많이 난다. 대한민국이 IT 강국을 외쳤지만 이는 80년대 중화학공업을 발전 시킬 때와 마찬가지로 HW위주의 성장정책이었다. IT 강국이 된 결정적인 계기 중 하나도 IMF 사태에 따른 탈출구의 필요성으로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가 위주에 눈에 보이는 HW 위주의 개발이 되고 말았다.

 

안타깝게도 지금도 HW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SW이다. 해외에서도 차이는 있지만 아직 SW 대기업이라고 불릴 만한 기업은 거의 없고 가장 근접한 곳이 아마 HWP의 개발자 중 한명인 김택진 사장님이 있는 NC SOFT가 아닐까 싶다.

 

Apple은 전 세계에 HW와 SW를 가장 균형있게 개발한 몇 안되는 회사이다. 물론 두 토끼를 모두 쫓다 보니 어느 쪽 둘다 최고는 되지 못했고 늘 변방에 있는 회사가 되었다. 하지만 이 것이 장점이 되어 나온 결과가 아이폰이고 HW만 강조하지 않고 휴대전화에서 처음으로 SW를 강조하고 나오면서 많은 빗장이 또 열리게 되었다.

 

대한민국도 이제는 답답하다면 답답한 HW 위주의 성장 더 단순화 하면 이동통신사는 서비스 개발보다는 단말기 판매에 집중하는 구조에서 벋어나서 SW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 갔으면 한다. 해외 진출에서 단 한번도 성공 못한 이유는 단 한번도 SW를 팔려고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늘 HW만 팔았기에 HW를 팔지 못하고 SW를 팔아야 하는 시장에서는 성공하지 못했던 것이다.

 

아이폰이 적지 않은 빗장을 열었다. 물론 본의 아니게 연 것도 제법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열렸다면 추운 바람에 맞설 무언 가를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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